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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가 7인승 준중형 다목적 차량(MPV) 올란도의 2018년형 모델을 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항간에 떠돌던 '올란도 단종설'은 불식될 전망이다.

2017년 5월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달 초부터 2018년형 올란도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2018년형 올란도와 이전 모델을 비교해 볼때 바뀐 점은 신연비 기준 변경에 의해 재측정된 연비와 이산화탄소(C02) 배출량 뿐이다.

구연비 기준 1.6 디젤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 13.6㎞/ℓ(도심 12.3㎞/ℓ, 고속 15.2㎞/ℓ), C02 147g을 기록했지만, 2018년형에서는 복합연비 12.7㎞/ℓ(도심 11.7㎞/ℓ, 고속 14.1㎞/ℓ), C02 150g으로 변경됐다.

2.0 LPG 모델도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연비와 C02 배출량이 재표기됐다. 구연비 기준 복합연비 8.0㎞/ℓ(도심 7.0㎞/ℓ, 고속 9.7㎞/ℓ), C02 169g는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 7.2㎞/ℓ(도심 6.4㎞/ℓ, 고속 8.4㎞/ℓ), C02 184g로 바뀌었다.

이를 제외한 가격과 색상, 사양은 모두 2017년형과 동일하다.

<사진캡처=한국지엠 올란도 E-카달로그>

연식변경이라고 칭하기엔 애매한 감이 크지만, 회사가 굳이 '2018년형'을 내놓는 것은 끊임없이 제기돼 온 단종설을 진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지엠의 올란도는 2011년 출시 이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와 완전변경(풀체인지)를 단 한 번도 진행한 적이 없는 노후 모델이다. 특히 매년 연식변경에만 의존해 온 만큼, 소비자 선호도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는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올란도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이 생산 가동을 멈춘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종설은 급격히 부상했다.

한국지엠은 언론에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단종은 없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회사 내부에서도 각종 루머들이 쏟아져 나오는 등 올란도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한국지엠이 서둘러 2018년형을 출시하고 루머 확산을 막으려 한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한편 올란도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총 1만2881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1074대 가량 팔리는 꼴이다. 이는 한국지엠이 보유하고 있는 12개의 차종 가운데 4위 수준이다.

특히 올란도는 국산 MPV 시장에서는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쉽게 내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올 들어 올란도의 내수 누적 판매대수(1~4월)는 2930대로 집계됐다. 경쟁 모델인 기아자동차의 카렌스는 같은 기간 동안 올란도 판매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874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꾸준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란도의 2018년형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젠가 단종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올란도를 대체할 만한 차량이 없어 당장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도 올란도의 상품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