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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상위권에 한국차는 왜 없을까?

관리자 2014.04.23 11:23 조회 수 : 1682


국내에서 판매되는 완성차 가운데 효율이 가장 높은 차는 무엇일까?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신연비 측정 방식 기준을 적용할 때 경유를 사용하는 '푸조 208 1.4 e-HDi 5D'로 표시돼 있다. 복합 기준 효율이 ℓ당 21.1㎞에 달한다. 고속 주행 때는 24.5㎞까지 달릴 수 있다. 참고 사항이지만 동일 조건 시험 방식임을 감안할 때 운전자 패턴이 같다면 연간 소모되는 연료비도 가장 적게 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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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1위의 아성을 도전하는 차는 토요타 프리우스다. 1위인 푸조 208 대비 0.1㎞ 뒤진 21㎞(복합 기준)다. 더불어 고속 주행 효율은 20.1㎞로 208 대비 4.4㎞나 떨어진다. 하지만 도심은 푸조 208의 18.9㎞보다 2.8㎞ 앞선 21.7㎞다. 탄소 배출량도 푸조 208의 ㎞당 89g보다 적은 77g이다. 하이브리드의 도심 유용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처럼 고효율 상위권은 수입차 가운데서도 경유와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모두 차지하고 있다. 시트로엥 DS3 1.4 e-HDi가 20.2㎞(경유, 복합 기준), BMW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가 19.7㎞(경유)다.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는 19.4㎞(가솔린 하이브리드), 폭스바겐 제타 1.6 TDI 블루모션이 19.1㎞(경유)에 이른다. 신연비 기준 1위부터 10위에 오른 차종 가운데 국산차는 단 하나도 없다. 현대차 엑섹트 1.6ℓ 디젤 및 기아차 프라이드 디젤의 이름이 외형상 10위 이내에 있지만 모두 수동변속기여서 직접적인 비교 대상에선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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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결과를 두고 고효율 상위권 차종의 배기량이 작다는 변명(?)을 내세울 수는 있다. 푸조 208은 1,398㏄에 불과하고, 시트로엥 DS3도 비슷해서다. 그러나 BMW 320d는 1,995㏄, 퓨전 하이브리드 또한 1,999㏄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배기량 탓은 통하지 않는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그나마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복합 기준 16.8㎞로 50위 안에 간신히 턱걸이 한 게 전부다. 순위보다 중요한 게 실제 주행 때 효율이라 해도 어차피 숫자로 표시되는 만큼 소비자에게 주는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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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자동차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항목 중에서 효율만이 전부는 아니다. 가격과 상품성, 내구성, 디자인 등도 나름의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효율은 미래 기술력의 척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소비자는 '경제성'이지만 제조사는 기술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효율을 높이는 기술적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디자인은 감성과 동시에 공기 저항을 줄이는 기술이 포함돼 있다.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되 주행 때 저항은 최대한 낮춰야하는 게 핵심이다. 두 번째는 엔진 내 연소율 향상이다. 엔진 안으로 주입된 연료를 최대한 많이 태울수록 효율은 높아진다. 세 번째는 경량화다. 가벼운 소재를 개발하거나 각종 부품 연결을 최소화시키는 게 기술이다. 쉽게 보면 디자인, 열역학, 설계 기술의 역량이 모두 효율에 관여하는 셈이다. 그래서 효율은 곧 기술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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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공개됐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매출액의 2.1%라고 한다. 반면 BMW는 6.3%, 폭스바겐은 5.8%, 토요타는 3.7% 정도다. 반면 양적 성장은 눈부셨다. 미국 JD파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6.1%였던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2008년 8%를 넘은 이후 2012년에는 8.8%까지 늘었다. 주요 해외 시장에 현지 공장을 세우며 적극 진출한 결과다.

 

 그러나 4년째 9%를 넘지 못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쟁사들이 해마다 연구개발비용을 늘려 효율을 얻었고, 이 점을 앞세워 다시 점유율로 연결시키는 선순환에 주력하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효율에 대한 투자는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대비책이라는 얘기다. 더불어 노력으로 얻어진 결과는 소비자에게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온다.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이광형 교수는 "미래를 대비하려면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예측하려면 시간과 공간, 해당 분야를 연결하는 3차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판매량이 괜찮다고 중장기 미래를 외면한다면 결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를 벗어날 수 없는 점을 염두에 둔 조언이다. 설령 빠른 추격자라 해도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추격하는 속도가 늦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이다.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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