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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7번 바뀐 쌍용차, 이제 '쌍용' 이름 버린다

관리자 2014.03.12 14:53 조회 수 : 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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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북미시장 진출을 앞두고 '쌍용'을 버리고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이름과 로고를 사용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10일 "회사명과 로고를 바꾸기로 하고 대국민 공모방식의 개명 작업을 준비중"이라며 "한국적 기업 이미지를 지니면서도 해외시장에서도 통할만한, 전혀 다른 이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개명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해 노조 설명회도 여는 한편 해외에서는 새 사명 후보에 대한 필드서베이 작업도 벌이고 있다.

 

 쌍용차는 신차 출시후 2017년 북미시장 진출에 앞서 이르면 내년부터 변경된 사명과 로고를 사용할 방침이다.

 

 이로써 지난 60년간 경영권이 한국, 미국, 중국, 인도 4개국으로 옮겨다니며 주인이 7차례나 바뀌는 곡절을 겪은 쌍용차는 이번에 네번째 사명을 갖게 된다.

 

 1954년 하동환자동차 제작소로 출발한 쌍용차는 1977년 동아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하고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돼 쌍용차로 이름을 바꾼 뒤로도 계속 주인이 바뀌며 시련이 이어졌다.

 

 1998년 대우그룹에 넘어간 쌍용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인연을 맺었다가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2000년 은행관리, 2004년 중국 상하이차, 2009년 법정관리와 파업사태를 거쳐야 했다.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만신창이 상태의 쌍용차를 인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런 쌍용차가 작년부터 기적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년 만에 최대 판매실적을 세우며 완성차 업계에선 최고의 성장률(내수 34.1%, 수출 11.9% 증가)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북미시장을 내다보기에 이르렀다.

 

 걸림돌은 바로 사명이었다.

 

 현재의 영문 사명(Ssangyong Motor)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도 어렵고 '용' 때문에 중국 기업의 이미지를 풍긴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수차례 모그룹 해체와 매각이 반복되면서 '망한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다 해외에서는 노사분규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도 부담이었다.

 

 게다가 현재 국내와 해외에서 사용하는 로고가 다르다는 점도 쌍용차가 CI 개편에 나서게 된 한 원인이었다.

 

 쌍용차는 국내에서는 커다란 원 안에 작은 원 두개가 들어간 '쓰리써클' 로고를 사용하는데 대우가 쌍용차를 인수했을 당시 GM이 가지고 있던 독일 오펠의 로고와 비슷하다며 해외에서는 이 로고를 사용하지 말도록 했다.

 

 그래서 현재 쌍용차의 해외 수출차량에는 체어맨 윙마크 형태의 엠블럼이 들어간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사명 개명과 함께 국내와 해외에서 통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고와 엠블럼을 제작할 계획이다.

대리점, 정비센터 등의 간판교체까지 포함하면 이름 및 로고 변경 작업에는 수백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주주인 마힌드라측도 사명을 바꾸는데 수긍했다"며 "회사 이름에 마힌드라의 명칭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며 한국적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세계무대에서도 통할만 한 이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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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호 기자 jooho@yna.co.kr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