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내놓을 준대형차 'AG'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그랜저 HG와 제네시스(DH) 사이의 틈새를 메울 신형 준대형세단 'AG(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이를 통해 '쏘나타-그랜저-제네시스'의 주력 중대형 제품군을 '그랜저-AG-제네시스'로 상향 조정한다. 과거 쏘나타가 중대형 제품군의 시작이었다면 이제는 그랜저를 기반으로 한 준대형 제품군으로 확대 재편하려는 전략이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AG에는 그랜저(HG)에 적용된 최대 270마력 3.0ℓ 및 294마력 3.3ℓ 직분사 엔진이 각각 탑재된다. 하지만 그랜저와의 차별화를 위해 2.4ℓ 엔진 및 조만간 그랜저에 탑재돼 출시될 2.2ℓ 디젤은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렌터카 및 택시 등도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현대차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를 메우려는 전략은 국내 중대형 수요가 전반적으로 상향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자가용의 경우 쏘나타가 아닌 그랜저로 확실히 옮겨갔다는 것.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쏘나타는 11월까지 8만3,100여대가 판매됐지만 가솔린은 3만1,700여대에 그친 반면 LPG는 5만대 이상 팔렸다. 쏘나타 수요의 상당수가 택시 또는 렌터카 등으로 흡수된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그랜저를 중심으로 한 신규 준대형 제품 전략을 세우고, 그랜저보다 고급화된 AG 투입을 검토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같은 기간 그랜저 또한 쏘나타 못지않은 8만대 이상이 판매됐지만 이 가운데 5만대 이상이 가솔린이었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가격 차이도 AG의 등장 이유로 꼽힌다. 현재 그랜저 3.3ℓ 최고가는 3,945만원의 셀러브리티 차종이다. 반면 제네시스의 최저가는 4,660만원의 모던이다. 한 마디로 가격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것. 통상 자동차 가격은 하위 차종의 최고가와 상위 차종의 최저가를 비교할 때 상위 차종의 최저가가 낮은 게 일반적이다. 이른바 '가격 겹치기'를 통해 고가차로 구매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어서다. 하지만 현대차 입장에선 제네시스의 고급화에 치중, 그랜저와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판단이다. 이런 이유로 그랜저보다 고급화 된 신제품을 투입, 그랜저를 중심으로 한 제품 업그레 이드 전략을 마련한 셈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이미 보급형 차종이 됐고, 자가용 등은 그랜저를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한다"며 "제네시스와 간극을 좁힐 차종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AG의 출시 시점은 올해 3분기 정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