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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올해에만 두번째 생산중단 재고부담 줄이기에 나서.. 한달 판매량 200대 수준
중형 SUV '에퀴녹스' 등 캡티바 판매 고전에 대응.. 고급화전략으로 부활나설듯

캡티바
에퀴녹스
트래버스

한국GM의 스포츠유틸리차(SUV) 포트폴리오에 변화 기류가 일고 있다.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중형 SUV '캡티바'는 다음달 일시 생산을 중단하고 프로모션 강화로 재고부담 줄이기에 나선다. 캡티바 생산중단은 올해에만 두번째로 단종설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반면, 동급 SUV '에퀴녹스'는 전량 수입키로 확정짓고 조만간 재개될 노사교섭에서 노조와 협의할 예정이다. 대형 SUV 트래버스도 수입을 통한 국내 도입이 검토되는 등 한국GM이 SUV 라인업에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캡티바' 다음달 생산중단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다음달부터 부평공장의 캡티바 생산라인을 멈춘다. 지난해 1000대가량 팔리던 캡티바가 올해에는 200~3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현재 2000대수준으로 재고부담 압박이 커져서다. 생산중단은 판매물량 한두달분인 400~600대 정도로 재고물량이 낮아질 때까지이다. 이미 영업 일선에는 다음달부터 색상, 사양 등 고객 선택사항을 반영한 캡티바 신규 주문은 기존 재고물량 내에서 소화할 것을 당부하는 공지가 전달됐다. 재고물량에 고객이 원하는 옵션이 없으면 출고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캡티바의 생산중단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4월에도 재고물량이 늘면서 2개월간 라인을 세웠다. 캡티바의 판매부진의 주된 이유는 모델 노후화이다. 지난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지만, 2006년 국내 출시이후 파격적인 변화는 시도되지 않았다. 그동안 중형SUV 시장에 경쟁모델이 늘어난 것도 판매하락을 가속화시켰다. 한국GM이 캡티바 재고부담에 벗어나기 위해 꺼내든 고육지책은 또 있다. 이달에 돌입한 최대 450만원 파격할인이다.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지난달 같은시기에 비해 판매량이 두배로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캡티바는 재고소진 이후 운명의 갈림길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프로모션 효과 종료로 한달 판매량이 100대수준까지 더 낮아질 경우 한국GM의 SUV 라인업에서 배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퀴녹스' 구원투수 등판

한국GM이 캡티바 고전에 따른 SUV 판매감소를 메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중형 SUV '에퀴녹스'이다. 캡티바보다 고급화된 사양과 경쟁력 높은 가격책정 등으로 차별화시켜 SUV 부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공교롭게도 캡티바와 동급으로 일정부분 한쪽 판매에 영향을 주는 간섭효과가 불가피해 보인다. 에퀴녹스 도입이 캡티바 단종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에퀴녹스는 미국에서 전량 수입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노조와 협의를 거친 후 국내 상륙에 나선다. 판매시점은 이르면 내년초이다. 에퀴녹스는 1.6 디젤과 1.5.2.0 가솔린 터보 등 3가지의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디젤은 6단 변속기 탑재로 137마력을 발휘하고, 연비는 미국기준 L당 16.5㎞에 이른다.

기본가격은 2만4525달러로 한화로 약 2700만원 수준이다. 캡티바 기본가격 2800만원에 비해 다소 저렴하다. 다만, 국내 소비자 선호에 맞춰 사양을 확대하고 수입관세 등을 고려하면 가격수준은 캡티바를 웃돌 전망이다. 트래버스도 SUV 라인업 보강을 위해 내년에 도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판매가 3만875달러로 국내에 들여오면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국내 대형SUV 시장 규모 및 전망, 경쟁모델 확대 등 따져볼 내용이 적지 않아 도입은 유동적이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의 SUV 라인업 재편이 향후 시장확대에 약이될지 독이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